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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72의 법칙, 돈이 두 배 되는 시간 복리 계산법(경제상식 3편)

    내 돈이 두 배가 되려면 대체 얼마나 걸릴까요? 이런 궁금증, 한 번쯤은 가져보셨을 겁니다. 이럴 때 복잡한 계산기 없이도 순식간에 답을 알려주는 공식이 바로 72의 법칙입니다!
    매년 일정한 수익률로 돈이 불어난다고 가정했을 때, 72를 연 수익률로 나누기만 하면 원금이 두 배 되는 기간을 바로 어림할 수 있습니다.
    복리의 마법을 숫자로 직접 확인하고 싶으시다면, 지금부터 72의 법칙을 하나씩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.

    72의 법칙이란? 기본 공식부터 알아볼까요

    72의 법칙은 아주 단순합니다. **원금이 2배 되는 기간(년) = 72 ÷ 연 수익률(%)** 이라는 공식 하나면 충분합니다.
    예를 들어볼까요. 연 6% 수익률이라면 72÷6=12년, 연 9%라면 72÷9=8년, 연 12%라면 72÷12=6년이 걸립니다.
   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두 배가 되는 시간은 짧아지는 셈이죠.
    만약 1억 원을 연 6% 세후 수익률로 꾸준히 운용한다면, 72÷6=12년 뒤에는 2억 원이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.
    이 공식은 거꾸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. **필요한 연 수익률(%) = 72 ÷ 목표 기간(년)** 으로 계산하면, 원하는 기간 안에 자산을 두 배로 만들기 위해 어느 정도 수익률이 필요한지도 바로 나옵니다. 10년 안에 자산을 2배로 만들고 싶다면 72÷10=7.2%의 연 수익률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오는 거죠.
    다만 꼭 기억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. 72의 법칙은 **복리**를 전제로 한 공식이라, 단리 상품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.

    왜 하필 72일까요? 법칙의 탄생 비밀

    72라는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? 사실 이 공식은 복리 계산식에서 유도된 것입니다.
    원금 A가 연 수익률 R(소수)로 불어나 2배가 되는 조건은 A(1+R)^n = 2A, 즉 (1+R)^n = 2로 정리됩니다. 양변에 자연로그를 취하면 n·ln(1+R) = ln(2)가 되고, R이 작을 때는 ln(1+R) ≈ R로 근사할 수 있어서 n·R ≈ ln(2) ≈ 0.693이라는 식이 나옵니다. 이를 백분율 기준으로 바꾸면 n·R(%) ≈ 69.3이 되죠. 그러니까 수학적으로 가장 정밀한 근사식은 사실 **’69.3의 법칙’** 입니다. 연속복리 상황이라면 이 69.3이 이론값과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.
    그런데 왜 69.3이 아니라 72를 쓸까요? 이유는 의외로 실용적입니다. 69.3은 나누어떨어지는 정수가 적어 암산이 불편한 반면, 72는 2, 3, 4, 6, 8, 9, 12 등 다양한 숫자로 고르게 나누어떨어지기 때문에 암산에 훨씬 유리합니다. 게다가 흥미롭게도, 연 1회 복리 기준 실제 이자율 6~10% 구간에서는 69.3보다 72를 썼을 때 로그 근사 오차가 오히려 상쇄되어 더 정확한 결과가 나온다는 설명도 있습니다. 그야말로 편리함과 정확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숫자인 셈입니다.

    단리와 복리, 헷갈리면 손해입니다

    72의 법칙을 제대로 쓰려면 단리와 복리의 차이부터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.
    **단리**는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는 방식이고, **복리**는 원금과 그동안 쌓인 이자를 합한 금액에 다시 이자가 붙는 방식입니다. 같은 수익률이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두 방식의 결과 차이는 점점 크게 벌어집니다. 예를 들어 1,000만 원을 연 5%로 10년간 예치하면, 복리로는 약 1,629만 원이 되지만 단리로는 1,500만 원에 그칩니다. 10년 만에 100만 원 넘게 차이가 나는 셈이니, 절대 작은 차이가 아닙니다.
    바로 이 복리 구조를 전제로 유도된 공식이 72의 법칙이기 때문에, 단리 상품이나 단리 개념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.
    같은 원금이라도 단리와 복리로 불어나는 속도 차이를 보여주는 그래프

    72의 법칙, 얼마나 정확할까요

    72의 법칙은 어디까지나 ‘어림 계산’이라, 실제 값과는 어느 정도 오차가 존재합니다. 그런데 이 오차가 정확히 어떤 패턴으로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자료마다 설명이 조금씩 다릅니다.
    위키피디아가 정리한 비교표를 보면,
    실제 소요 기간과 72의 법칙 계산값의 오차는 이자율 8% 부근에서 가장 작고(9.006년 vs 9.000년, 오차 0.006년),
    이자율이 2%처럼 낮아질수록 오히려 오차가 커지는 모습을 보입니다(35.003년 vs 36.000년, 오차 0.997년).
    나무위키가 제시한 오차표도 비슷한 흐름입니다.
    1%에서는 +2.3년, 6%에서는 +0.1년, 10%에서는 -0.1년, 24%에서는 -0.2년의 오차를 보여, 8% 부근에서 멀어질수록(너무 낮거나 너무 높을수록) 오차가 커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.
    반면 Corporate Finance Institute 같은 자료는 “이자율이 낮을수록 더 정확한 근사치”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.
    이처럼 정확도의 경향성에 대한 설명이 자료마다 다르기 때문에, 어느 한쪽이 맞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두 가지 설명이 함께 존재한다는 점 정도로 참고하시는 게 좋겠습니다.
    신뢰할 수 있는 구간에 대해서도 자료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.
    어떤 자료는 6~10%를 가장 정확한 구간으로, 4~15%까지를 신뢰 가능한 범위로 제시하고, 다른 자료는 8%를 최적점으로 두고 3%p씩 벗어날 때마다 보정치를 더하는 방법(11%는 ’73의 법칙’, 14%는 ’74의 법칙’)을 제안하기도 합니다.
    10% 이상 구간에서는 ’78의 법칙’이 더 정확하다는 설명도 있습니다. 또한 72의 법칙은 수익률이 매년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가정하기 때문에, 실제 투자처럼 수익률이 매년 오르내리는 경우에는 오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하시면 좋습니다.
    정밀한 계산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계산기나 정식 복리 공식을 활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.
    이자율 구간별 72의 법칙 오차를 비교한 표

    일상 속에서 72의 법칙 활용하기

    이론은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. 이제 실제로 어떻게 써먹을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.
    예금·저축에서는 연 5% 이자율로 500만 원을 예치하면 72÷5=14.4년 후 원금이 1,000만 원, 즉 2배가 됩니다.
    연 3%라면 24년, 연 6%라면 12년, 연 8%라면 9년이 걸리는 식입니다.
    투자에서는 예금 3% 금리(24년 소요)와 투자 7% 수익률(10년 소요)을 나란히 비교해 보면, 복리의 힘이 시간에 따라 얼마나 크게 벌어지는지 체감할 수 있습니다.
    목표 기간을 먼저 정해두고 역산하는 방식도 유용합니다. 10년 안에 자산을 2배로 만들고 싶다면 연 7.2%의 수익률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오죠.
    물가상승률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. 물가상승률이 연 4%라면 72÷4=18년 뒤 생활비가 지금의 2배가 됩니다.
    지금 100만 원 상당의 지출이 18년 뒤에는 200만 원이 필요해지는 셈입니다. 인
    플레이션은 복리 효과를 갉아먹는 요인이기도 해서, 명목 수익률이 5%이고 물가상승률이 3%라면 실질 수익률은 약 2%에 불과하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두시면 좋습니다.
    대출의 경우에는 연 6% 금리라면 72÷6=12년마다 상환해야 할 이자 부담이 2배로 늘어난다는 방식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습니다.
    예금·투자·물가상승률별 72의 법칙 적용 사례 정리표

    2배 말고 3배, 4배도 궁금하다면? 변형 공식들

    72의 법칙 외에도 목적과 배율에 따라 여러 변형 공식이 존재합니다.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.
    – 69.3의 법칙: 수학적으로 가장 정밀한 근사식(ln2×100)이며, 연속복리 상황에 가장 정확합니다.
    – 70의 법칙: 낮은 이자율(2% 부근)에서 72의 법칙보다 오차가 작다는 평가가 있고, 인구 증가율 등 경제 성장률 분야에서도 관용적으로 쓰입니다.
    – 72의 법칙: 연 6~10% 복리에 가장 널리 쓰이는 절충안입니다.
    – 115의 법칙: 원금이 3배가 되는 기간을 추정합니다. 3배 소요 기간(년) = 115 ÷ 연 수익률(%)로 계산하며, 연 8%라면 약 14.4년, 연 10%라면 11.5년이 걸립니다. 이는 100×ln(3)≈109.9를 반올림한 값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이 있습니다.
    – 110의 법칙: 3배 소요 기간을 좀 더 수학적으로 정밀하게 근사한 값입니다.
    – 144의 법칙: 원금이 4배가 되는 기간을 추정합니다(100×ln4≈138.6을 반올림).
    – 160의 법칙: 원금이 5배가 되는 기간을 추정합니다(100×ln5≈160.9).
    내 자산이 몇 배로 불어나는 시점을 미리 가늠해 보고 싶다면, 목적에 맞는 배율의 법칙을 골라 활용해 보시길 추천합니다.

    “복리는 8대 불가사의”라는 그 명언, 사실일까요

    “복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(또는 세계 8대) 불가사의다”라는 문구,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. 흔히 아인슈타인이 한 말로 알려져 있는데요.
    그런데 Quote Investigator의 조사에 따르면, 아인슈타인의 방대한 저작과 서신을 모은 프린스턴대학 출판 전집이나 히브리대학 아인슈타인 아카이브 어디에도 이 발언의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.
    이 표현은 1925년경 은행 광고 문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며, 1980~90년대에 대중적으로 널리 퍼진 것으로 보입니다. 출처가 불확실한 명언이라는 점, 흥미로운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.

    마무리하며

    지금까지 72의 법칙의 기본 공식부터 수학적 유도 과정, 정확도와 한계, 그리고 실생활 활용법까지 두루 살펴봤습니다.
    72를 연 수익률로 나누기만 하면 내 돈이 두 배가 되는 시간을 바로 가늠할 수 있다는 것, 정말 유용한 공식이지 않나요?
    지금 갖고 계신 예금이나 투자 상품의 수익률을 떠올리며 직접 72로 나눠 보세요. 내 돈이 언제쯤 두 배가 될지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, 복리의 마법을 훨씬 실감 나게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. 다만 어디까지나 어림 계산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고, 중요한 재무 결정을 앞두고 계시다면 정확한 계산기나 전문가 상담도 함께 활용해 보시길 바랍니다.